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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3

[방산혁신기업 (6)] 국방 드론용 비행제어시스템 국산화 개발 선도하는 ‘영풍전자’

38년간 ‘구동전력제어장치’ 중심으로 무기체계에 요구되는 수십 종의 핵심기술과 제품 개발

방위사업청은 우주, AI, 유·무인복합, 로봇,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 분야에서 국방에 적용할 수 있는 높은 기술을 보유하고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방산 중소기업을 ‘방산혁신기업 100’으로 지정해 육성 중이다. 2022년 12월부터 매년 20개 내외 기업을 5년 동안 선정하는데, 현재까지 35개사가 선정됐다. 뉴스투데이는 해당 기업들을 방문해 소개하는 방산혁신기업 시리즈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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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한경 안보전문기자] ‘영풍전자(주)’는 1986년 창립 이래 38년간 정밀제어 및 신호처리 기술 기반의 제어 분야에서 초정밀 제어가 가능한 ‘구동전력제어장치’를 중심으로 국산 무기체계에 요구되는 수십 종의 핵심기술과 주요 제품을 개발해온 방산업체이다. 최근에는 국방 드론의 핵심 요구사항인 사이버전자전 방호 및 신뢰성이 확보된 비행제어시스템 개발을 선도하면서 드론 분야에서 ‘전자전 장비’ 기술로 제1기 방산혁신기업에 선정됐다.


경남 창원시에 자리 잡은 영풍전자는 임직원 240명 중 연구개발 인력이 94명으로 약 39%를 차지한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의 ‘2023년 방산업체 경영분석’에 따르면 조사 대상 83개 업체의 연구개발 인력은 평균 26% 수준이다. 그러나 영풍전자(주)는 기술 가치 중시 문화로 평균을 훨씬 뛰어넘는 탄탄한 연구개발 인력을 갖추고 있다. 


영풍전자(주)는 이러한 연구개발 인력을 기반으로 지상, 항공, 해상, 유도무기 무기체계 및 우주 발사체까지 국내 주요 무기체계의 핵심 부품 및 구성품을 지속 개발해왔다. 그 결과 지금까지 수리온(KUH), 소형무장헬기(LAH)를 비롯해 KT-1 훈련기, FA-50 경공격기, KF-21 전투기 등 국산 군용항공기에 들어가는 다양한 항전 장비 24종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KUH 헬기용 통합예비비행계기(ISI : Integrated Standby Instrument)는 기존 영국의 Meggitt사 제품을 국산화하기 위해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총 7년에 걸쳐 개발 및 규격화에 성공하였고, 이후 KUH 적용을 시작으로 최근 개발된 LAH와 KF-21까지 확대 적용해 공급하고 있다. ISI는 개발에 성공한 후 감항인증을 받기 위해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비행시험을 수차례 실시해 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와 같은 국산화 개발 노력을 인정받아 2017년 국방품질경영상 수여식에서 대통령 표창, 2018년 방산부품국산화 및 우수연구개발 관련 방위사업청장 표창, 2020년 군수품 품질·기술혁신 경진대회에서 국방기술품질원장상을 수상했다. 특히 ISI는 지난해 국방기술품질원으로부터 국방품질인증을 획득하고,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항공우주 분야 절충교역 우선추천 품목으로 선정돼 수출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한 영풍전자(주)는 K-방산 수출의 숨은 주역으로 K-9, K-10, K-2, FA-50, 천무미사일 등의 핵심 구성품을 공급함으로써 폴란드를 포함한 8개국에 체계업체를 통해 수출하고 있으며, 2029년까지 수출 수주 잔고액이 2,000억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626억원의 매출에 이어 올해는 창립 이후 최초로 1000억원 대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이와 같은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도전 사업으로 도심항공교통(UAM) 분야에서 체계업체와 협력해 UAM용 전기식 작동기 및 제어기를 개발하는가 하면, 자체 투자로 UAM용 초소형 비행기록장치도 개발하는 등 끊임없는 개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향후 UAM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회사는 2019년부터 전자기적 현상과 악천후 등 외부적 영향에서 잘 견디는 다목적 드론의 개발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비행제어 컴퓨터가 탑재된 공격 및 정찰 드론을 개발해 지난 2022년 육군교육사령부가 주관한 ‘드론봇 챌린지’에서 공격드론 분야 우수상을 받으면서 뛰어난 비행제어 성능을 입증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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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외산에 대부분 의존하는 비행제어시스템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전시 적의 전자전 공격 및 보안에 취약해 군용 드론 전력화에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현재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사이버 전자전 방호 및 신뢰성이 확보된 국방 드론 비행제어시스템 개발’을 방산혁신기업 전용 R&D 지원사업을 통해 2026년 4월까지 진행한 후 시제를 제작해 성능을 검증할 예정이다.

 

영풍전자(주)는 미래 국방과학기술 발전 정책 및 국방혁신 4.0 기본 계획에 부응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AI) 기술 접목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국내 최고의 AI 연구 기업인 ‘㈜에이투마인드’와 5일 기술협력 협약서를 체결하고, 드론 및 영상, 제어기 등 다양한 무기체계 구성품에 AI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우리 군의 무기체계 발전에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지상, 항공, 우주용 초정밀 위성·관성통합 항법장치(EGI) 개발에도 자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데, EGI는 ‘2023 폴란드 MSPO 전시회’에서 유럽 각국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해외 시장성을 검증한 바 있다. 류하열 대표이사는 “초격차 방산 구성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수 연구개발 인력 확보 및 기술혁신을 통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방산시장 진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